LG카드 처리가 선(先) 증자 후(後) 출자전환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채권단은 이달내로 LG카드(LG증권 포함)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이 우선협상자로 하여금 내년 1월중 1조원 증자와 1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토록 한 이후에 이미 대출해준 1조원을 출자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와 병행해 LG카드 채무가 집중도래하는 내년 1월중 LG그룹 계열사들이 기업어음(CP)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8천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토록 할 방침이다. 이로써 내년초 LG카드에 신규 투입되는 금액은 총 2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LG그룹은 유동성 8천억원을 지원할 경우 구본무 회장이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 ㈜LG 지분 5.46%를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채권단은 절대 불가입장을 고수, 양측이 또다시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오너인 구 회장이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LG 지분을 내놓은 것인 만큼 정상화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담보를 되돌려주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날 중으로 LG그룹이 유동성 8천억원을 지원한다는 확약서를 제출해 오면 회의를 소집, 추가 지원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오는 18일 LG카드의 실사결과가 나오면 31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 채권단 내에서는 하나, 우리, 산업은행 등 4∼5곳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LG카드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특히 민간은행 가운데 카드사 인수에 관심이 큰 하나은행이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대표은행으로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등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측은 "LG카드 정상화에 소요되는 자금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인수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우리은행도 인수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