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코트,스프레이형 스타킹,쓰레기로 석유를 만드는 기계…. 뉴욕타임스매거진은 14일자에서 발명품이나 기발하고도 괴상한 생각,특이한 이론 등 2003년을 바꾼 67가지의 아이디어를 선정,보도했다. 도쿄대학의 다치 스스무 교수가 발명한 투명 레인코트는 입으면 몸을 뚫고 건너편을 볼 수 있다. 다치 교수는 이 기술을 실용화해 차에 입힐 경우 운전자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전 방향을 체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들떠 있다. 스프레이형 스타킹은 신지 않고 스프레이 처럼 뿌리면 되는데 '공기 스타킹'으로도 불린다. 일본 회사 니신 메디코가 개발한 상품으로 한국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팔리고 있다. 쓰레기로 석유를 만드는 것은 꿈 같은 얘기였다. 하지만 몬타나주의 버터볼 공장에서는 버리는 동물의 뼈나 내장 털 등으로 난방유로 쓸 수 있는 기름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실용화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미국 노바 스코시아 케이프 브레톤대학의 스튜어트 맥칸 심리학 교수는 지난 2백년간 미국 주지사의 당선 나이와 사망 나이를 통해 '일찍 성공하면 일찍 죽는다'고 주장,아이디어 67선에 뽑혔다. 어린이들의 시소 놀이를 활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장치인 '키드 파워', 아무리 가물어도 죽지 않는 잔디,암 백신 등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이라크 전쟁을 의식한 듯 전쟁이나 무기 관련 아이디어들도 많이 뽑혔다. 미군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해 아웃소싱(외부조달)을 했다는 것 자체도 기발한 아이디어에 들어갔다. 무산됐지만 테러 선물시장을 개설하겠다는 미 국방부의 아이디어나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무리들을 정밀하게 공격하면서 주변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컴퓨터 문자인 바이트 만한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 등도 주목을 끌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