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후세인 효과'로 강한 날개짓을 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로 이라크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와 증시의 불확실성이 감소했다는 평가가 증시에 불을 붙인 것이다. 15일 거래소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5.45포인트 급등한 821.62로 출발해 오전 9시43분 현재 12.09포인트(1.50%) 상승한 818.17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인 11월13일의 813.11(종가 기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코스닥지수는 0.70% 상승한 47.44를 나타내고 있다. 또 닛케이 225 지수도 1.36% 오른 10,308.34로 개장하는 등 일본 증시도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날 후세인의 체포로 이라크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해 국제 유가 안정 등 세계 경제에 긍정적을 영향 미칠 것이며 이는 세계 증시의 단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후세인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내 저항 세력의 테러 위협이 상존하는 등 불안 요인이 남아있기 때문에 증시에 장기적 호재로 작용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후세인의 체포를 계기로 이라크 통치를 둘러싼 혼선이 해소되면서 정정(政情) 안정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최근 배럴당 32달러(서부텍사스 중질유 기준)를 넘어선 국제 유가가 단기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저유가가 미국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주겠지만 최근 이라크 저항세력의 테러는 후세인 지도 하에 단일한 대오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희박하고 과거 후세인 두아들의 사살 이후 조직적인 저항이 거세졌던 점을 감안할 때 지나친 기대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후세인 효과에 따른 국제 유가 안정 등으로 증시가 830~850선까지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10,000선을 돌파한 미 다우존스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중장기적으로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의 개선이 증시의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이날 증시 급등에 후세인 체포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장기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볼 수는 없다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신 이사는 "현재 주가 상승 요인은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국내 경기 회복 기대이고 후세인 체포는 여기에 일시적 촉매적 역할을 할 뿐"이라며 "후세인 체포로 이라크 정세가 안정되고 석유 생산이 정상화되면 유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