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슈트루크 독일 국방장관은 미군이 훌륭한 전투력을 갖고 있으나 이라크 재건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독일군은 국가 재건이라는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슈트루크 장관은 14일자 일간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군 사상자가 공식적인이라크전 기간 보다 종전 이후 더 많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우리가 국가 건설이라고 표현하는 임무 즉, 민주적이고 경제적인 구조의 건설이라는 임무를 미군은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독일군은 사전에 확실히 대비했기 때문에 그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주장한 그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파병된 독일군은 사전에 그 나라의 정서와 역사를 공부하고 다양한 집단들 간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도록 교육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아프간에 국제평화유지군(ISAF)의 일원으로 파병된 독일군이 2005년 까지는 주둔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 주둔군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 위험성이 `향후 수 주일 내에'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밝힌 그는 "이같은 위험은 내년 6월 아프건 선거 실시 때 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는게 정보기관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해외주둔 미군 재편 방침에 따라 현재 양국 외무부 및 국방부 실무진이 독일 주둔 미군 재편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미 국방부와 의회가 내년 초에는 구체적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모든 것이 현재와는 달라질 것이며, 현재 7만명인 독일 주둔 미군규모가 축소되고 장기적으로는 여러 기지들이 폐쇄될 것"이라고 밝힌 그는 "그러나단기적으로 기지를 폐쇄하거나 이로 인한 안보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영공안보법을 제정, 민간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가 벌어지고 경찰과국경수비대가 감당할 수 없을 경우 군 전투기가 출동하고 이를 격추할 수 있도록 한데 이어 내년엔 해상을 통한 테러에 대해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