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재테크 성과는 연말연시를 어떻게 매듭짓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각자 재테크 전략을 다시 한번 총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봉급생활자는 무엇보다 연말 정산을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말 정산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면 최대 1개월치 이상의 급여를 되돌려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바뀌는 점을 중심으로 연말 정산요령을 파악하고 필요한 자료들을 꼼꼼히 준비해 놓을 필요가 있다.


증시에서는 연말연시를 계기로 주가 흐름이 크게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내증시처럼 외국인 비중이 40%를 웃도는 상황에서는 외국인들이 연말 연시 장기휴가를 떠나면서 어떤 자세(position)를 취하느냐에 예의 주시해야 한다.


다행히 올해는 외국인들이 휴가를 위해 국내 증시를 떠난다 하더라도 주가에는 커다란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존스지수가 10,000선을 넘어설 정도로 미국증시 상황이 좋은데다 대외 여건도 개선됨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경기와 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외국계 기관들은 내년 국내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관은 현 수준보다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서는 채권을 보유한 사람들이 의외로 큰 손실을 봤다.


시중실세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채권값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말을 기해 채권보유 규모를 최소한 적정수준으로 환원해 놓아야 한다.


일반인 입장에서 적정수준이라 함은 총투자금액에서 채권보유 규모가 절반을 넘지 않는 수준을 말한다.


올해만큼 부동산 시장이 재테크 생활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부동산 투자수익률도 모든 재테크 수단 가운데 가장 높게 나온 것인 사실이지만 실제로 이득을 본 사람들은 특정 계층에 몰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재테크 생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두가지 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나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기존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주택담보대출한도 70%시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대출금 상환이 내년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또 현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의지도 여전히 강하다.


올 상반기에는 해외펀드,하반기 들어서는 골드뱅킹이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됐다.


내년에도 해외펀드뿐 아니라 국내자본 육성차원에서 각종 사모주식투자펀드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주요 예측기관들의 전망대로 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국제 금값도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원화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올 상반기와 같은 묻지마 방식의 해외펀드 투자 자세에서는 탈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화 강세에 따른 손실을 방지할 수 있는 헤징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는 해외펀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사모펀드의 수익률도 우리보다 앞서가는 국가들의 경험을 볼 때 운용주체에 따라 천차만별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사모펀드 투자시 펀드의 신뢰성과 운용자의 능력, 손실보전 장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다음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편 원화 환율은 국내 외환수급요인으로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나 미국이 '강한 달러화' 정책을 재천명하고 있어서 1천1백8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연말 환율이 1천1백80원대에서 마감될 것으로 감안해 올 한해 성과를 분석해도 무난해 보인다.


< 한상춘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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