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어린이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푸젠(福建) A형 독감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비해 위험성이 10배나 높다고 홍콩 의학회가 경고했다. 펑이량(馮宜亮) 홍콩 의학회 부회장은 12일 "최근 출현한 푸젠 A형 독감의 위험성은 사스의 10배에 달한다"면서 "만약 홍콩에 이 독감이 퍼지면 3천명이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젠 A형 독감과 사스는 초기 증상이 너무나도 유사하다"면서 "푸젠 A형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면 일단 사스 의심환자로 분류해 격리병동에 입원시키고 일정기간 관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펑 부회장은 "홍콩은 지난해보다 5배나 많은 100만명분의 독감 예방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예방접종을 받은 홍콩 시민들은 외국의 50-90%에 비해 훨씬 적은 10%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아직 독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시민들에 대해 하루 빨리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촉구하는 한편 손을 자주 씻고 실내환기를 자주 하는 등 개인위생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