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도미니카공화국의 이라크 주둔군이 철군 예정 시기보다 앞서 이라크를 떠나는 데 반대하며 약속한 기한의 준수를 기대한다고 로저 노리에가 미국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가 11일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노리에가 차관보는 이날 도미니카공 정부 관리들과한 회담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병사들이 이라크에 1년간 주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이는 이폴리토 메히아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과 합의한 내용"이라며 조기철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앞서 지난주 도미니카공화국은 자국의 이라크 주둔군을 내년 2월 이전 빼낼 것이며 대체 병력도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미니카공의 이같은 방침은 이라크 남부 디와니야에 위치한 도미니카공화국의 기지가 4일 오전 이라크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을 받아 인근에 사는 이라크인 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진 데이어 나왔다. 특히 메히아 대통령은 자국군의 이라크 주둔으로 국내여론이 양분하면서 논란이계속되자 내년 대선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은 치솟는 물가와 자국 화폐의 급락,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에 따른 긴축재정, 일상적인 전력공급 중단 사태 등으로 연일 시위가 벌어져지난 9월 이래 10여명이 사망할 정도로 정정이 불안한 상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지난 7월말 이라크에 302명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엘살바도르,니카라과 군대와 함께 스페인 사령부 휘하의 여단에 소속돼 이라크 중부의 안전 유지 임무를 맡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