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8월 테러공격을 받고 숨진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 유엔 특사의 업무를 대행할 임시 특사로로스 마운틴 유엔 긴급구호조정관보(補)를 임명했다. 아난 총장은 10일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마운틴 임시특사의임명사실을 밝혔으나 현지 치안의 불안정으로 이라크에서 유엔 임무를 재개하는 것이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키프로스에 사무소를 차려 이라크 관련 업무를 수행토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출신의 마운틴 임시특사는 10년 이상 콩고와 동티모르, 요르단강 서안,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에서 인도적 구호활동에 종사해 왔으며 미국 주도 연합군의 침공으로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유엔 관련 기관의 인도적 지원활동을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아난 총장은 보고서에서 이라크 치안의 불안을 감안해 키프로스의 니코시아에내년초까지 40여명 규모의 사무소를 설치해 이라크 관련 업무를 담당토록 하고 요르단에도 소규모 사무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난 총장은 "이라크 재건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현재의 치안 불안은 군사적 수단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고 대의제적이고 모든 정치세력을 포용하는 정치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는 앞으로도 오랜 기간 상당한 규모의 군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이 군대는 현재의 미국, 영국 주둔 점령군 이외에광범위한 다른 국가들로부터 나와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난 총장은 그러나 "인권, 언론의 자유, 기본 서비스의 제공, 지역 경찰 재건등 분야에서 최근 이라크 상황은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이 같은 진전을 과소평가하거나 연합임시기구(CPA) 또는 새롭게 부상하는 이라크 기구들의 노력을 간과해서는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