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산업을 대체할 신성장 동력이 없어 10년이상 지역총생산 전국 꼴찌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대구가 재기의 용틀임을 하고 있다. 노희찬 대구상의 회장이 그 선두에 있다. 노 회장은 명실상부한 대구 경제계 맏형으로서 섬유산업 발전계획인 밀라노프로젝트의 수행과 각종 경제현안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최근 설립된 기계금속연합회를 맡고 있는 대원기계의 장용현 회장은 산업비중에서 섬유를 제치고 가장 비중이 높은 기계 금속 분야를 앞장서 이끌고 있다. 성서공단이사장을 역임한 정태일 한국OSG 사장, 삼익LMS 진영환 사장 등도 전통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삼립산업의 이충곤 회장, 평화산업 김종석 부회장 등도 사업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참소주와 화랑 등으로 지역 주류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금복주 김동구 사장은 차기 대구상공계를 이끌 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차세대 성장산업인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희성전자의 구본능 회장은 성서공단에 입주한 후 3년만에 매출 3천억원을 달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그는 앞으로 소형 디스플레이 완제품 생산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등 지역내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어서 지역산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청구 우방 등 전국적으로 이름난 건설업체들이 부도가 난 후 전국 단위의 대기업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화성산업의 이홍중 사장과 태왕건설 권준호 부사장은 향토건설업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대구 유통업의 양대 축은 대구백화점의 구정모 사장과 동아백화점 이인중 회장이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계열 유통업체에 맞서 지방유통업체로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상권을 지키고 있다. 동국무역 갑을 등 메이저급 섬유업체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성안은 박용관 회장이 생산을 챙기고 아들인 박상태 사장이 무역을 주도하면서 연간 1억1천만달러를 수출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최대의 섬유단체인 견직물조합의 박노화 이사장은 해외지사를 개설하고 공동브랜드도 만들어내는 등 섬유산업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염색공단 함정웅 이사장과 섬유개발연구원 이지철 이사장 등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장지문 안경패션협회 회장은 고가브랜드인 '시선'을 개발하는 등 업계를 리더하고 있으며 송준용 한국광학조합 이사장도 업계의 대표로서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정명금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지회장(중앙청과 대표)은 여성경제인의 구심점으로 높은 신망을 받고 있으며 최근 차기 전국회장선거에 출마해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벤처기업을 대표하는 컴텍스 권용범 사장(대구 경북 벤처협회장)과 성서 첨단산업단지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유니빅의 박용일 사장도 대구 경제계에서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조해녕 대구시장을 중심으로 김범일 정무 부시장과 이진훈 경제국장, 강성철 과학기술실장 등은 이들 기업인의 경제활동을 묵묵히 도우며 대구 경제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임무를 다하고 있다. 산자부 섬유과장 출신으로 밀라노프로젝트의 산파 역을 했던 장욱현 대구중기청장도 대구경제 육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상룡 경북대 산학협력단장(공대 교수)은 첨단 기업 육성과 기업유치 등에서 핵심 전문가로서 명성이 높다. 백창곤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사장도 공격적인 경영으로 대구의 전시산업을 조기에 정착시키면서 기업체의 수출과 제품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분야에서 대구은행의 김극년 행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지역경제발전의 큰 버팀목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