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의 주민전산망 프로그램에 문제가 발생, 10일 주민등록등본 발급 등 전국 자치단체의 기초 민원업무가 일시에 완전히 마비됐다. 일부 자치단체에서 자체적인 기술상의 문제로 주민등록 관련 민원업무가 중단된적은 있지만 이번 처럼 전국 자치단체에서 관련 업무가 전면 중단되기는 처음이다. 이 때문에 복구가 이루어질때까지 40분간 전국의 일선 시군구와 읍면동에서는주민등록등.초본 발급을 비롯해 인감증명 발급, 전.출입신고 등 각종 기초 민원업무를 보지 못해 민원인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사고는 오전 9시 10분 서울 세종로 시군구행정정보화사업단에서 행자부가개발한 새로운 주민등록 프로그램을 민간업체인 삼성SDS측이 보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전국 자치단체 주민등록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에 내려보낼 새 주민등록프로그램은 메인화면 변경, 열람, 통계 등 80개. 각 프로그램의 경로를 지정해야 하는데도 경로 지정없이 내보내면서 프로그램이실행되지 않아 전산망이 다운됐다. 행자부는 새로 보급하려는 주민등록 프로그램 대신 이전 프로그램을 사용토록재설정해 주민전산망을 임시로 복구했다. 이번 사고는 무엇보다 각 프로그램마다 경로를 지정해야하는 단순한 절차 조차지키지 않아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 프로그램 경로를 지정하는 직원의 단순한 실수로 '전국 주민전산망 마비'라는엄청난 일이 일어난 셈이다. 또한 이번 사고는 정부의 주요 전산망이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꼽히고 있다. 비록 40분간이지만 전국적으로 빚어진 민원업무 중단 등 사고의 파장이 워낙 크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보급과정에서 당국이 보다 철저히 관리감독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계속 조사하고 있지만 이번 민원업무가 중단된원인이 삼성측에 있다"며 "조사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