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의 메가픽셀(100만화소) 시대는 아직 멀었는가' 10일 휴대전화 제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팬택앤큐리텔이 지난 10월 출시시기를 놓고 신경전까지 벌이며 앞다퉈 출시했던 메가픽셀 카메라폰이 두달이 지나도록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130만 화소급 캠코더폰(모델명 SCH-V420)을 출시한 이후11월말까지 모두 450여대를 시중에 공급했으나 실제 판매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알려졌다. 특히 자체 유통망에 공급한 220대외에 이동전화 사업자에게 납품한 230대는 일부 결함까지 발견돼 판매가 중지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면의 글자가 깨지는 버그는 이미 수정했고 인터넷에서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때 일부 결함이 발견됐다"면서 "그러나 신제품 출시 초기에어떤 제품이든 이런 버그(결함)가 발견되는 것은 일반적인 일로 하드웨어적 결함이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경미한 결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33만 화소급 카메라폰이 주류인 상황에서 100화소급 카메라폰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것도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팬택앤큐리텔도 지난 10월 130만 화소급 카메라폰을 출시한 이후 11월말까지 5천여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 회사의 11월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 20만대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실적이다. 이 회사의 제품도 야간에 플래시를 이용해 근접촬영하는 경우 안테나가 화면에비치고 화면의 응답속도가 느리는 등의 결함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메가픽셀 출시경쟁에 한발짝 물러나 있던 LG전자도 당초 연말께 110만 화소급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출시시기를 내년으로 미뤘다. LG전자측은 "이미 110만 화소급 스마트폰의 시제품은 각종 전시회에서 선보인상태지만 기능 업그레이드 등 보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출시 시기가 내년초가 될지 2월 이후로 넘어갈 지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세계 휴대전화 업계에서 정상을 달리는 국내업체들이 130만 화소급 캠코더폰과카메라폰을 출시하면서 호언장담했던 "메가픽셀 카메라폰 시대 개막"이 불과 두달만에 용두사미로 전락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