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우승컵을놓고 10일 한판 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역대 A매치 전적에서 38승17무11패로 일본에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올해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치른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1승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전의 한일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한일전에서도 한국팀이 전력에 '플러스 α'로 작용했던 투지와 정신력을 발휘할지 기대된다. ◆한국, 한일전 원정 2연승 이어가나 한국은 지난 5월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안정환(시미즈)의 결승골로 일본을 1-0으로 제압하며 4월 서울에서 0-1로 진 것을 설욕했다. 이번 한일전에서 한국이 승리한다면 일본과의 원정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게 되고 올해 전적 2승1패 우위를 유지하며 올해를 마감할 수 있다. 한국이 "한국을 꺾고 동아시아선수권 초대 우승컵을 안겠다"고 선포한 '지코 재팬'을 상대로 원정경기 연승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한솥밥' 먹는 J리거들 맞대결 일본 프로축구 시미즈 S 펄스의 안정환과 산토스가 측면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요코하마 마리너스의 수비수 유상철과 공격수 구보는 '창과 방패'의 대결을 벌인다. 한국의 3-4-3 포메이션의 오른쪽 톱을 맡고 있는 안정환은 일본의 3-5-2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는 산토스와 1대1로 빈번히 마주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의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중앙수비수 유상철 역시 일본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구보와 몸을 맞대는 대결을 피할 수 없다. '한솥밥'을 먹은 만큼 상대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뚫어 보고있는 이들이 어떤 내용의 경기를 펼칠지 기대된다. ◆최용수-구보, 득점포 대결 일본 프로축구에서 뛰는 '독수리' 최용수(이치하라)가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의 간판 스트라이커 구보 다쓰히코(요코하마)와의 득점포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최용수와 구보는 J리그에서 각각 17골, 16골을 터트려 득점랭킹 4, 5위에 차례로 올라 있다. 구보는 최용수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하면 J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로 일찌감치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 꼽히고 있고 일본무대에서 이미 이름을 떨친 최용수 또한 일본의 요주의 대상이다. 한편 올 시즌 K리그 득점왕 김도훈이 최용수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경우에는 양국의 '간판 토종 킬러'끼리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누구의 '3백'의 더 강한가 10일 한일전에서는 김태영(전남)-유상철-최진철(전북)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스리백(3-back)과 모니와(FC 도쿄)-미야모토(감바 오사카)-쓰보이(우라와)의 일본 스리백이 비교된다. 코엘류 감독과 지코 감독은 부임 후 포백(4-back)을 고집하다 최근 스리백으로 전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감독은 스리백이 지난 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전 한국 감독과 필리프 트루시에 전 일본 감독이 사용해 성과를 거두는 등 일단 선수들에게 익숙한 시스템이라는 점을 감안해 과감히 시스템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수비라인은 지난달 17일 불가리아전과 이 대회 홍콩전에서 상대의 기습적인 공격을 막지 못해 1골씩을 허용했지만 일본 수비라인은 아직 실점이 없다. 이번 한일전에서는 일단 실점 여부가 양팀 스리백을 평가하는 가장 손쉬운 기준이 될 전망이다. (도쿄=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