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5555@posdata.co.kr '굴뚝에서 30년간 몸담았던 사람이 IT를 한다고?' 포스코에 입사해 30여년간 재무통으로 일하다가 시스템통합(SI)업체의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했을 때 주위의 반응이었다. 주위의 반응도 반응이지만 정보기술(IT) 회사에 와서 그 분야를 모르면 경영자로서의 뜻을 펴지도 못할 터이니 IT는 내게 새로운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부임 후 처음 3년 동안은 회사 업무가 끝나면 곧바로 학생 신분으로 돌아가 정보기술 관련 최고경영자 과정 등을 수료했다. 그리고 국내외 IT 관련 신문 잡지와 서적을 섭렵했고,IT 관련 세미나라면 무조건 찾아다니며 맨 앞줄에서 수강(?)했다. 회사 내의 박사출신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스터디를 하면서 전문지식을 부지런히 쌓아갔다. 또 IT 관련 자료들을 쇼핑백에 가득 담아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보았는데,직원들은 "저 쇼핑백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하며 궁금해했다고 한다. 요즘 직장(샐러리맨)에 다니면서 학생(스튜던트)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이들을 일컫는 '샐러던트'라는 신조어가 생겼다고 한다. 나 역시 낮에는 CEO,밤에는 열심히 공부해온 만큼 '샐러던트'라는 단어가 무척 가슴에 와 닿는다. 아무리 사오정 오륙도 삼팔선의 시대라 할지라도 기업 경영자의 입장에서 볼 때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는 결코 내보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인재가 떠날 것을 염려한다. 막연히 사오정 오륙도 삼팔선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런 의미에서 샐러던트의 등장은 30대에 명예퇴직을 강요받는,소위 '38선 시대'를 사는 샐러리맨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는 안타까운 시대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프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계발하는 우리 시대의 표상임에 다름 아니다. 개인은 물론이고 회사와 국가의 미래를 짊어진 우리 사회의 샐러던트들에게 파이팅을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