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지 않게 포근했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심신질환자나 노약자의 돌연사가 잇따라 주의가 요망된다. 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1.1도를 기록했던 7일오전 7시 30분께 북구 문흥동 모 호프집 앞 길에서 최모(80)할아버지가 쓰러져 있는것을 지나가던 문모(16)군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조사결과 최 할아버지는 아침밥을 먹기 위해 근처의 아들집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달 21일 오후 6시 40분께는 북구 문흥동 모 아파트 앞에서 택시를 잡다가 쓰러진 이모(79)할아버지를 택시기사 김모(46)씨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10여년간 고혈압 증세를 앓아온 이 할아버지는 이날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가 쓰러진 시간의 기온은 5.4도로 그다지 낮지 않았으나 전날 같은 시간의 13.3도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것이었다. 이처럼 노약자나 심신질환자의 돌연사가 잇따르자 전문가들은 추운 날씨에 외출을 자제하는 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부속병원 정명호 교수는 "기온 급강하로 심장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심인성쇼크의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병약자나 노약자들은 대외활동을 자제해 찬 바람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외출이 불가피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