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서부 유럽은 오히려 추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과학자들과 환경론자들이 7일 주장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권의 만년설이 녹아내려 대서양에 유입되면 서부 유럽에 온난한 기후를 가져오는 멕시코만류의 흐름이 느려지거나 방향이 바뀌게 된다는 논리다. 그린란드와 북극의 만년설이 현재 추세대로 계속 녹아내리면 향후 50년 혹은 그이후에 유럽의 기온이 급강하할 우려가 있는데 이같은 변화는 더 따뜻한 기후에 적응해왔을 지역에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브리스톨 대학의 조너선 밤버는 "지구 온난화의 진전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교토의정서보다 더 극단적인, 진정으로 급진적인 조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밤버는 이와 함께 앞으로 5년 안에 유럽은 알프스산맥이 점점 위험한 환경에 놓이게 되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작년 여름 마터호른봉(峰)과 몽블랑은 사상 처음으로 해빙에 따른 낙석 위험으로 인해 입산 통제되기도 했다. 다미아노 디 시미네 `국제알프스보호협의회' 이탈리아 지부장은 또 올 여름 유럽을 강타한 폭염으로 이탈리아쪽 알프스산맥에서는 만년빙의 10%가 녹아내렸다고주장했다. 이에 앞서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 2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세계적으로 스키장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인도의 한 과학자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해수면보다 낮은 지대에 자리한 인도의 대도시들 가운데 3개 도시는 침수될 우려가 있다고주장했다. 지질.해양학자인 라지브 니감은 "지구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20년까지해수면이 50cm에서 최고 1m까지 높아져 뭄바이와 캘커타, 마드라스 같은 도시들은완전히 물에 잠길 것"이라고 말했다. (밀라노 A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