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년간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3당에 유입된 공식 정치자금은 모두 2조3천95억원으로 집권 여당에 편중돼 지원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계일보는 지난 91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주요정당이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회계보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 한나라당은 이 기간 1조4천176억원을 모금했고, 민주당은 6천854억원, 자민련은 8년간 2천64억원을 정치자금으로 받았다고 8일자 신문에서 보도했다. 특히 `정당회계보고' 분석 결과 민주당은 정권교체가 이뤄진 지난 97년 대선 이전 6년간 1천706억원을 모금했지만 집권한 이후 6년간 5천148억원을 모아 야당 시절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한나라당은 대선 이전 6년간 8천995억원을 모금했지만 대선 패배이후 57% 수준인 5천181억원을 모금하는데 그쳤다. `중앙당 및 시도지부 후원회 회계보고'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민주당은 97년 대선 이후 2천632억원의 수입을 올려 91~96년의 총수입(51억원)에 비해 51배나 늘어났지만 한나라당은 각각 1천15억원과 1천141억원으로 현상유지에 그쳤다. 대선을 기점으로 각 당의 정치자금 모금 현황이 이처럼 급격하게 변화한 것은 정치자금이 특혜나 보험 등 대가성이 짙기 때문이라고 세계일보는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