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가뭄과 산불에 시달렸던 프랑스 남부지방에 홍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 당국은 1일부터 중부 및 남부 지방에 내린 폭우로 리옹에서 마르세유에 이르기까지 론강 곳곳이 범람해 최소한 5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3일 말했다. 론강 하류에 위치한 마르세유는 시내 곳곳이 물에 잠겨 재해지역으로 선포됐다. 기상청은 3일 피레네-오리앙탈, 알프-마리팀 등 남부 및 남동부 지방 20여개 도에 홍수 경보를 내리고 이 일대에 향후 48시간 동안 200-4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예상된다며 홍수 피해 방지를 당부했다. 론강 범람 사태는 시속 130-150㎞의 강풍을 동반한 채 3일 최고조에 달해 비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 대변인인 장-프랑수아 코페 장관은 "우리는 세기의 홍수 가능성에 직면해있다"며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 피해가 커지자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튀니지 방문 도중 홍수 대책본부가 설치된 엑스 앙 프로방스 지방에 중간 기착해 홍수 상황을 점검하고 구조활동을 독려했다. 당국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소방대원 4천여명, 군인 100여명, 헬리콥터 8대를 동원했다. 이번 홍수로 리옹 이남 지방 고속도로, 국도, 철도 곳곳이 두절됐으며 주민 수천명이 대피했다. 아르데슈 지방에 있는 크뤼아-메스 원자력발전소는 폭우로 인한 냉각장치 고장을 우려해 원자로 4기 중 2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