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이라크에서 테러공격을 받고 숨진 세르지오 데 멜루 전(前) 유엔 이라크 특사에 유엔 인권상을 추서키로 했다. 줄리언 헌트 유엔총회 의장은 2일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중국의 장애인권익 옹호 운동가이며 고(故) 덩샤오핑(鄧小平) 최고지도자의 맏아들 덩푸팡(鄧樸方)중국 장애인연합회 주석 등 5명(단체 포함)을 유엔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한편데 멜루 전 특사에 특별상을 추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30년 이상 유엔 기관들에 근무해온 데 멜루 전 특사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으로재직중 코피 아닌 유엔 사무총장의 이라크 특사로 발탁돼 이라크 전후 복구와 국가재건을 돕다 지난 8월19일 자폭테러 공격을 받고 유엔 동료 21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1968년 척추 부상으로 장애인이 된 덩푸팡은 지난 88년 장애인연합회를 설립해중국 최초의 장애인 인권옹호 법률이 제정되는 데 앞장서는 등 장애인 인권운동에헌신해온 공로가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헌트 의장은 밝혔다. 이와 함께 아르헨티나 군정 하에서 실종된 어린이와 가족 지원운동을 벌여온 엔리케타 에스텔라 바네스 데 칼로토씨와 서아프리카 지역 평화회복과 여권신장 운동을 벌여온 국제시민단체 `마노강(江) 여성평화 네트워크(MARWOPNET)'도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밖에 요르단의 가정폭력 근절에 앞장서온 민관 합동기구 `가족보호 프로젝트관리팀', 인권 교육을 통한 사회변화를 주창해온 미국의 사회운동가 슐라미트 쾨니히씨 등도 오는 10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유엔 인권상을 받게 된다. 유엔 인권상은 민권과 자유 옹호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포상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5년에 한차례씩 시상된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