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및 대학의 연구개발(R&D)에서 외국인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 기초인 연구개발 분야에서 외국인 비중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인재 부족에 따른 국가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미국 대통령 자문기관인 NSB(국가과학심의회의) 자료를 인용,미국 내 대학 기업 국립연구소 등에서 활약하는 이공계 박사 학위 취득자 중 외국인 연구자 비율이 1990년 24%에서 2000년 38%로 14%포인트나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이공계 석사학위 취득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9%에서 29%로 올라갔다. 또 2000년 현재 컴퓨터 관련 산업에서 종사하는 연구자의 약 50%가 외국인으로 밝혀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이공계를 외면하고 변호사나 경영학석사(MBA)를 따려고 몰리고 있다"며 "미국인이 외면하는 연구개발 분야를 외국 출신자들이 메우는 상황이어서 R&D에서 외국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