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북미지역 어린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신형 살인독감 의심환자가 대만에서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대만 위생서 질병통제국(CDC)은 노약자들과 약사, 학교 양호실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실시에 들어갔다. 대만 신문들은 2일 질병통제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주말 `푸젠(福建)A형 유행성 독감'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질병통제국 당국자들은 "의심환자로 분류된 이 환자를 대상으로 정밀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진단 결과는 2일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내 실험실에는 푸젠 A형 독감을 진단할 수 있는 장비가 없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실험실에 진단을 의뢰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달 중순부터 독감 환자들이 본격 늘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1월에 독감 환자 발생 최고조기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연말 중국 남부 푸젠성에서 처음 발견된 푸젠 A형 독감은 3년 전부터 전세계에 퍼진 파나마 독감의 돌연변이로 알려져 있다. 푸젠 A형 독감은 고열과 인후통, 두통, 관절통 등의 증세를 수반하며 심하면 폐렴과 심장병을 일으키며 목숨까지 앗아가는 독감이다. 한편 살인독감 의심환자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타이베이(臺北) 시내병원들은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