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부루키나파소가 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2연승을 달리며 16강에 각각 진출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는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두바이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레안드로 페르난데스의 활약을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99년 대회 챔피언 스페인을 격파한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2승으로 승점 6을 먼저 챙겨 남은 말리와의 경기에 관계없이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수비수 페르난데스는 스페인전에서 헤딩슛 2골을 작렬한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 25분 동점골을 터뜨려 벌써 3골을 기록하며 득점 레이스 선두로 올라섰고 천재 미드필더 페르난도 카베나기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뽑았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4분 만에 알렉산데르 게인리크가 선취골을 뽑아 대어를 낚는 듯 했으나 아르헨티나의 대반격에 막판 20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아르헨티나에 일격을 당했던 스페인은 아프리카의 또다른 돌풍 말리를 2-0으로 꺾고 1승1패를 기록해 조 2위로 올라섰다. 스페인은 전반 16분 후안 프란의 헤딩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뒤 후반 27분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뽑았다. 이번 대회 최고의 복병으로 떠오른 A조의 부루키나파소는 전반 6분 터진 간판 골잡이 우세니 종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슬로바키아의 상승세를 1-0으로 잠재웠다. 네덜란드 태생의 마르트 누지 감독이 지휘하면서 `태풍의 핵'으로 부상한 부루키나파소는 2연승으로 남은 UAE와의 경기에 관계없이 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고 주최국 UAE는 파나마를 2-1로 눌러 개막전에서 슬로바키아에 대패한 충격에서 벗어났다. C조의 삼바군단 브라질은 체코와 1-1로 비겼으나 1승1무로 조 1위를 달려 16강에 한발짝 다가섰다. 클레베르의 위협적인 슈팅으로 포문을 연 브라질은 전반 34분 체코의 다비드 림바르스키에게 공중 곡예를 방불케하는 시저스킥을 얻어 맞아 선제골을 빼앗겼으나 3분 만에 알다이톤이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브라질은 후반 두두와 다니엘 카르발요의 파상공세로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역전골을 뽑는데 실패했다. 같은 조의 호주는 캐나다를 2-1로 꺾고 1승1무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브라질에 뒤져 조 2위에 자리했다. ◆2일 전적 △A조 부루키나파소(2승) 1-0 슬로바키아(1승1패) UAE(1승1패) 2-1 파나마(2패) △B조 아르헨티나(2승) 2-1 우즈베키스탄(2패) 스페인(1승1패) 2-0 말리(1승1패) △C조 브라질(1승1무) 1-1 체코(2무) 호주(1승1무) 2-1 캐나다(2패) (아부다비=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