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종일(羅鍾一)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 북핵 위기라는 부정적 계기가 지역안보를 발전시키는 긍정적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 보좌관은 이날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열린 제4회 한러 국제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지난 93년과는 달리 이번(2차 북핵위기)은 다자적 기반위에서 해결방안이 탐색되고 있다" 면서 "부정적 계기가 긍정적 발전이 될 수 있듯이 핵해결 과정에서의 경험과 교훈을 통해 지역 안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긍정적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 보좌관은 이에 앞서 오전 자유총연맹 주최 자유포럼에서 논란중인 한미관계와 관련,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때도 미국과 사이가 안 좋았고 한국 경제가 잘 나갈 때나 광주사태 등 민주화운동 시기에도 미국과 사이에 긴장관계가 조성됐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여러가지 갈등 유형이 있는데 잘 해나가는 게 과제이며 갈등을 나빠지게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간첩 문제와 관련, 그는 "과거의 반동으로 사람들은 간첩이라고 하면 신뢰를 안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 그 손익분기점에 와있고 회귀점이 아닌가 싶다"며 "독일에서 활동한 한 교수의 경우가 대표적 실례로 진보적 시각은 아니라고 우겼지만 그의 활동에 대한 정보가 드러나자 모든 여론이 등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 보좌관은 "(과거에는) 간첩 아닌 것을 간첩으로 몰고 정치적 이유로 간첩을 만들었는데 이런 것을 잘 회복을 하는 것이 안보를 지키는데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부국강병만이 안보가 아니라 사람, 인권, 행복추구, 권리 등을 보장해 주는 것이 진정한 안보가 보장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사람만 생각하고 국가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고 당장 국가에 위기가 닥치면 그것을 푸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이상헌 기자 chsy@yna.co.kr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