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24일 이라크의국내 정치상황이 복잡한데다 알 카에다와 중동 국가들의 민족주의가 결합해 이라크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해결될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한-독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한국 특파원단과의 기자 간담회에서 "피셔 장관이 독일 정부의 국제 대테러 공조 입장은 강조하면서도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윤 장관에 따르면 피셔 장관은 또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EU 3강의 중재로 이란 핵을 둘러싼 분쟁이 긍정적 방향으로 물꼬가 트였지만 이란 핵문제 역시 최종 결실을 볼수 있을 것인 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윤 장관은 그러나 우리 정부의 이라크 파병이라는 기본 입장엔 변함이 없다면서"미국과 대화를 하는 한편 이라크 현지상황을 살펴가면서 국회를 중심으로 한 국내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파병문제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그러면서도 "우리가 파병을 하더라도 아직 시간이 있다"면서 "예컨대내년 초나 봄까지 대외적 상황이 변할 수 있어 유동적 측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파병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 부처 간의 갈등이나 잡음이 노출되고 있다는지적과 관련해 윤 장관은 "정책 결정과정에서 민주적이고 활발한 토론을 하고 있기때문에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으나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윤 장관은 "그정도 잡음은 민주적 토론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지만 정부정책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점은 있다"고 말했다' 차영구 국방정책실장 발언 파문에 대해 윤 장관은, 대통령 결정사항을 국방장관이 미처 차실장에게 까지 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지 차 실장이 결정에 반발해 반대의견을 말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이라크 파병 늑장으로 미국이 고마워하고 있지 않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다원화된 미국 사회에서 민간 연구원 등의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공식 입장은 매우 고맙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