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이 넘도록 '원전센터'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24일 오후 전북 부안읍내. 늦가을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는 부안은 여느 시골 읍내와 마찬가지로 한가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다. 도심인 부안 터미널과 수협 앞 주변의 주민들은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을 맞아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고 상설시장 내 상인들도 이날 아침 갓 잡아온 생선들을 다루느라 정신이 없었다. 읍내 학교 운동장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아이들이 뛰놀고 있었고 군청으로 진입하는 부풍로에 늘어선 상가들은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에 가게문을 활짝 열어놓고손님을 맞고 있다. 군청 주변에 주둔하고 있는 전.의경들은 땀에 젖은 옷을 햇볕에 말리는 모습도눈에 띄었고 방패를 세워놓고 중앙 네트를 설치한 뒤 족구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핵폐기장 백지화 범군민대책위 사무실이 있는 부안성당은 이날 아침부터 상당히바쁜 모습이었다. 오전 11시가 넘어서면서 카톨릭 생명평화연대 소속 성직자와 교인 700여명이 전국에서 핵 반대 지지를 위해 모여들었고 이들은 성당에서 준비한 생합죽으로 점심을해결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열린 `창조.질서.보전을 위한 생명.평화 미사'에 참석했으며 미사를 마친 뒤 군청까지 시가행진을 할 계획이다. 이들은 행진을 마친 뒤 각 시.도 교구별로 일부는 귀가하거나 새만금전시관을견학할 예정이고 일부는 성당에서 있을 저녁 촛불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 전북 김제시 요촌동 성당 주임인 김진용 신부 등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소속 사제 9명은 이날부터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단식농성에 돌입, 10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문규현 신부와 동참하기로 했다. 또 오후 2시30분께는 최명헌, 김옥두, 정균환의원 등 민주당 국회의원 6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이 부안 성당에서 주민들과 만나 부안사태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부안=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