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CJ홈쇼핑이 동종업체인 LG홈쇼핑의 정치 비자금 사건 연루 여파로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19일 오전 코스닥시장에서 유일한 LG그룹주에 속하는 LG홈쇼핑이 8%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자 지난 6일(거래일 기준) 사이 5일 동안 줄곧 상승세를 탔던 CJ홈쇼핑도 2% 안팎의 내림세로 전환했다. 이들 두 업체는 대표적인 외국인 선호 종목으로 최근 증권사들이 4.4분기 이후소비 경기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면서 매수를 권장한 대표 종목들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LG홈쇼핑과 CJ홈쇼핑이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내놨고, 한국투자증권은 소비 경기 개선을 이유로 들어 CJ홈쇼핑의 목표주가를 4만5천원에서 5만4천원으로 올려잡았다. 그러나 정치자금 수사 목적의 압수수색이 LG홈쇼핑 주가의 발목을 잡자 경쟁 업체의 주가에도 투자자들의 막연한 우려 심리가 고스란히 전이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대신경제연구소 용상민 선임연구원은 "LG홈쇼핑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따른 검찰 수사로 단기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주가 전망을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분석가들은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외국인 등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업종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대체로 해석했다. 지난 18일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95.03%%에 달했던 LG홈쇼핑은 이날 현재 93.87%로 떨어졌으나, CJ홈쇼핑은 지난 12일 외국인 지분율이 85.85%에서 증가세를 꾸준히유지해 이날 현재 95.68%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