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날 수 있는 요소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투자가들은 실제로 한국을 떠나지 않고 있으며 이는 한국이 성장과 분쟁이라는 상반된 진로의 분기점에 서 있음을 뜻한다고 블룸버그뉴스의 윌리엄 페섹 주니어 칼럼니스트가 13일 주장했다. 그는 `괴팍스러운' 노동계와 과중한 가계부채, 북한 문제가 한국시장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전제하고 "한국 신용등급의 최대 장애는 북한"이라는 존 체임버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정부 신용등급 평가그룹 부대표의 말을 상기시켰다. 이어 그는 한국 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달러화 기준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두배 수준인 33% 상승했고 지난 10월말 현재 외국인이 133조원(미화 1천130억달러)어치 한국기업 주식을 보유한 점 등은 한국 경제가 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한국 증시의 호황 이유로 그는 아시아 국가들의 내년 전망이 전반적으로 밝다는 점과 한국의 주요 교역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지난 97년 경제위기 이후 경제.사회적 개혁을 빠르게 진척시키고 있으며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외국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이런 사실에 비춰 한국이 일부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그렇게 무능력한 국가가 아니며 아시아가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 등 두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나타나는 한국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 `바이 아시아'행렬이 이어지는 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단정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TV화면을 통해 외국인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노동자의 파업을 진정시키는 일이라면서 한국 노동계에 대한 적대적 시선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