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형-자오즈민 부부에 이은 `제2의 한.중 핑퐁커플'로 화제를 모았던 홍콩 여자 국가대표 출신의 궈팡팡(郭芳芳.23.마사회)이 남편의 나라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한탁구협회는 11일 올림픽회관 7층 회의실에서 상무이사회를 갖고 외국인선수의 국내대회 출전 문제를 놓고 4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가진 끝에 `제한적'국내대회 참가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포스데이타 선수인 김승환(25)과 혼인신고를 해 F-1(거주)비자를 취득한 궈팡팡은 종합선수권(12월 1-5일, 강원도 강릉)전까지 E6(취업) 비자를 협회에 내면 단체전에 한해 출전할 수 있다. 이번 종합선수권을 통해 국내무대에 데뷔하는 궈팡팡은 세계랭킹 62위의 실력파여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여자 실업팀 판도변화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궈팡팡은 또 2년 후 온전하게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고 `3년 안에 다른 협회를 대표할 수 없다'는 국제탁구연맹(ITTF)의 규정에 따라 2006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다. 반면 지난 6월 종별대회때 개인전에 나섰던 국내 진출 1호 중국선수인 주페이준(周培俊.23.포스데이타)은 당초 개인.단체전 모두 허용키로 했으나 궈팡팡처럼 종합선수권에는 단체전에만 참가하도록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내국인과의 결혼이나 양자녀 입적으로 F-1(동거), F-2 비자를 얻는 외국인선수들에 대해서는 전국체전과 종합선수권을 제외한 모든 대회의 개인.단체전에 출전토록 참가 범위를 넓혀 주기로 했다. 아울러 각 팀에 1명씩의 외국인선수를 보유토록 하되 선수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협회가 직접 중국탁구협회에 용병선수를 요청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협회는 윤영호 전 회장의 사퇴로 인한 수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12일한국마사회를 방문, 박창정 마사회장의 탁구협회장 승계여부를 최종 타진한 뒤 여의치 않으면 새로운 회장 물색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협회는 또 청소년 국가대표 감독에 고수배 중.고연맹 경기이사, 남자코치에 유병준 중원고 코치, 여자코치에 박진태 명지고 코치를 각각 선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