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는 향후 증시 향방을 확신하지못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는 최근 몇주 사이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었던 고용관련 통계에서 일자리가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나고 소폭이지만 실업률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나 투자자들은 그리 열띤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주에는 나스닥 종합지수만 1.99% 올랐을 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한주간 0.09%, S&P 지수는 0.24%가 각각 올랐다. 이로써 나스닥 지수는 2,000포인트, 다우존스 지수는 10,000포인트 재돌파를 각각 앞두고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두 지수는 올들어 지금까지 무려 47.56%와 17.60%가 올랐다. S&P 지수 역시 올해초 이후 19.71%의 상승을 기록하고 있어 별다른이변이 없는 올해는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좋은 한해가 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의 마지막 근심거리였던 고용시장 역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확실한개선국면에 접어들었음이 확인됐는데도 주식시장이 기대와는 달리 시들한 반응을 보인데 대한 분석은 여러 갈래로 엇갈린다. 고용상황 개선을 비롯한 경제호전이 이미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저금리와 감세정책으로 뒷받침된 경기팽창이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고 연방준비 당국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빨리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런 여러 분석들은 향후 주식시장에 대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어진다. 글러벌 파트너스 증권의 피터 카디요 전략가는 CNN머니 인터뷰에서 "올 연말 지수는 현재보다 더욱 올라갈 수 있지만 그 전에 단기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아직도 남아있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불식될 계기만 마련된다면 주식시장은 최근의 횡보장세를 뛰어넘어 또다른 랠리로 접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비관론과 낙관론은 향후 장세에 대해 전혀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지금이 중대분기점이라는 데는 인식을 같이 한다. 서밋 애널리틱 파트너스의 리처드 윌리엄스전략가는 CBS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은 매우 중요한 `결단의 순간'을 맞고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들 가운데 투자자들이 어느쪽으로 `결단'을 내릴 지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자료로는 14일 나오는 10월 소매판매 통계를 들 수 있다. 9월 이후 자동차 판매와 소매 유통업체들의 판매실적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미국경제 팽창의 가장 큰 기여요소인 소비지출 증가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마당이어서 이 지표는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9월 소매판매는 0.2% 하락했으나10월 통계에 대한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은 0.1-0.2% 증가에서 비슷한 폭의 하락에이르기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14일에는 이밖에도 10월 생산자 물가와 산업생산, 가동률 통계 등이 잇따라 발표돼 경제지표의 홍수를 이루게 될 전망이다. 이밖에 13일 나오는 9월 무역통계와 10월 수입물가 정도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지표들이다. 기업들의 실적발표는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번주에도 세계최대 유통업체월마트와 컴퓨터 제조업체 델(이상 13일), 반도체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12일) 등 중요한 업체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월마트의 실적과 전망은 경제전반에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며 델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는 특히 기술종목에 대한 투자분위기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은 제대군인의 날로 많은 금융기관과 학교, 기업체들이 휴무하지만 주식시장은 정상적으로 열린다. 그러나 일부 거래인들이 휴가를 떠나 거래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