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엔지니어상' 11월 수상자로 대기업부문에서 현대모비스 김중근 수석연구원(47)이,중소기업부문에서 정원정밀공업 정창근 부장(45)이 각각 선정됐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내장부품을 일체화시키는 부품 모듈을 개발,자동차의 품질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부장은 18년간 X선 부품 개발에 전념,X선 그리드 제조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2월18일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과학기술부장관상과 1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대기업 부문 김중근 수석연구원은 20여년간 자동차 내장부품 설계분야에서 일해온 베테랑 엔지니어다.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서 줄곧 자동차 내장부품 설계 업무에만 전념해 왔다. 부품을 일체화시키는 '모듈'의 개념을 국내 자동차 내장부품 분야에 도입한 것도 바로 그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운전석 부품중 에어백 도어시스템의 외관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제품을 개발,회사의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 또 다수의 금속성 소재로 이뤄진 운전석 부품을 가벼운 소재인 플라스틱 재질의 부품으로 대체,자동차부품 수를 줄이고 무게도 크게 감소시켰다. 김 연구원은 "2000년 4명의 인력으로 내장부품 모듈의 국산화에 나설 때만 해도 내장부품 모듈은 생소한 개념이었다"며 "관련 업체들과의 사업적 관계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부품을 통합하는 기술 개발에 전념,자동차의 품질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부문 정창근 부장은 의료 영상진단 장비인 X선의 주부품인 그리드 개발에 전념,이 분야에서만큼은 국내 최고로 손꼽힌다. X선 그리드는 X선 산란과 흡수를 조절해 필름에 좋은 영상을 맺도록 해주는 부품으로 그동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정 부장은 국내 그리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원재료 생산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원재료의 대부분을 국산화하는 데 줄곧 힘써왔다. 또 공정 작업의 효율화 방안을 연구,그리드 조정 장치와 이를 조절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정 부장은 특히 새로운 소재를 사용해 X선 투과율을 30% 가량 향상시킬 수 있는 그리드를 개발,X선 영상진단 장비의 품질도 한층 높였다. 그는 "20여년 전 이 분야에 뛰어든 이후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현재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대등한 기술력을 가지게 된 게 무엇보다도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