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수능이 끝남에 따라 약 2백80만장에 달하는 답안지를 채점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 입시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표본채점을 통해 6일 오후 2시 영역별ㆍ계열별 상위 50% 수험생 집단과 전체 집단의 수능 예상 평균점수 등 가채점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서울·경기 11개 시험지구중 최근 수년간 그 해 수능의 평균분포와 가장 유사한 점수분포를 보였던 3개 지구, 20∼30개 고사장의 수험생 4만여명의 답안지를 표본채점한다. 지난해의 경우 가채점 결과가 본채점과 비교해 근소한 오차를 나타냈다. 따라서 올해도 그 결과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9개 등급별 하한점수 등은 작년처럼 가채점 발표 때 포함되지 않는다. 본채점은 평가원 전산부에 합동경비반의 보안요원 9명이 배치되고 철제문 폐쇄회로 등 물샐틈없는 경계가 펼쳐지는 가운데 이뤄진다. '답안지 인수→봉투 개봉ㆍ판독→채점ㆍ검증ㆍ통계처리→성적통지표 및 자료 인쇄' 순으로 진행된다. 6일 오후까지 인수한 답안지는 OMR 판독기 1대당 하루 30만장 정도를 소화, 오는 22일께 자료 처리가 마무리된다. 이 중 문제지 유형을 잘못 기재하거나 수험번호를 틀리게 쓴 답안지, 각종 이물질이 묻은 답안지 등 오류 답안지는 채점요원들이 수작업을 통해 일일이 대조ㆍ확인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자료 처리가 끝나면 답안지는 주전산기로 옮겨져 입력된 정답과 대조해 채점된다. 채점이 끝나면 성적표에 표시되는 대로 9개 등급을 비롯 원점수 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 등 대학별 전형에 활용될 각종 방법으로 점수를 내고 전국 수험생 점수분포표 등을 통계처리하는데 약 1주일이 걸린다. 이어 수험생당 1장씩 나눠줄 성적통지표를 4일간 출력, 12월1일 각 시ㆍ도교육청에 배포하고 2일 성적통지표가 수험생에게 전달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