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적십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남북 양측대표단은 5일 오전 10시 금강산 해금강호텔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고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과 제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일정 등을 집중 논의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특히 남북간 규모를 둘러싼 이견으로 3년여동안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는 금강산 면회소 문제 논의에 비중을 실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작년 4차 적십자회담 이후 실무회담과 건설추진단 접촉을 각각 세 차례 갖고 어느 정도 이견을 좁힌 만큼 이번에 완전히 합의를 이루는게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북측은 당초 면회소를 회담장을 포함한 종합센터 개념으로 짓자면서 2만2천평을 요구한 반면 남측은 추후 확대하더라도 실수요를 반영해 2천300명 규모로 짓자고 주장, 접점을 찾지 못했다. 남북은 올해 세 차례의 건설추진단 회의에서 전체부지 면적과 상관없이 이산가족 600명과 지원단 등 1천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건축물 규모와 건설착공 1년내 개관키로 공사일정에만 합의하고 실무자간 의견을 교환해 왔다. 현재까지 북측은 1만5천평까지 남측은 3천평까지 타협안을 제시, 어느 정도 입장차이를 좁힌 상태다. 남북은 또 지난달 12차 장관급회담에서 결론짓지 못한 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남측은 가급적 연내 상봉행사를 한차례 더 갖자는 입장인데 비해 북측은 혹한기 교통악화 등을 이유로 내년 설께를 제시하고 있다. 남북은 이와함께 지난해 9월 제4차 적십자회담에서 이미 합의한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확대와 6.25전쟁중 소식이 끊긴 사람들과 전후 행방불명자의 생사확인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전쟁중 소식두절자는 군인과 민간인을,전쟁 이후 행불자는 납북어부와 항공기승무원 등을 지칭한다. 남북 대표단은 전체회의에 이어 이날 오후 양측 수석대표간 접촉을 통해 전체회의에서 제시된 양측의 입장차이를 조율했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