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이라크에서 발생한 미군 소속 치누크헬기 추락참사로 내년봄 결혼을 하려했던 커플이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됐다. 미 육군 상병 브라이언 페니스턴(28)은 연인 조너 르와(25)와 데이트를 시작했을 때 "브라이언은 조너를 사랑한다""조너는 굉장히 멋지다"라고 쓰인 군(軍) 인식표들을 선물했다. 이들 연인은 내년봄 가족들과 함께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페니스턴이 지난주 계획을 바꿔 이라크를 떠나 집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오는 7일 르와의 집에서 비밀 예식을 치르기로 하고 무척이나 행복해 했다. 그러나 페니스턴은 이라크를 빠져 나오지 못했다. 치누크 헬기에 타고 있던 그와 동료 14명은 헬기가 격추되는 참사에서 목숨을 모두 잃었다. 그녀는 4일 집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에게 나는 인식표들에 묻힐 것이라고 말했고 그를 영원히 기다릴 것"이라고 울먹였다. 페니스턴은 인디애나 포트 웨인 출신으로 4살난 아들 트레버를 두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2년 9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만나 프로축구를 보면서 사랑을가꿔갔다. 기술자인 페니스턴은 아들을 좀더 잘 키우기 위해 육군에 지원했으며 4년간의복무를 마치고 지난 7월 퇴역할 예정이었다. 이들 커플은 일주일에 4-5차례 전화통화를 하면서 미래를 약속했으며 헬기 참사발생 수시간전에 마지막 통화를 했다. 그녀는 육군 장교들이 페니스턴의 집 앞에 왔을 때까지 그의 사망소식을 알지못했었다. (덴버 A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