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자산가치가 부각되며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다. 보유중인 계열사 자산가치가 3조6천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외국인 매수가 집중,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5일 삼성물산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6백원을 기록,최근 사흘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외국인들도 이날 2백30만주 이상의 대규모 순매수를 보였다. 하나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보유중인 계열사 우량 유가증권의 자산가치에 대한 재조명으로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아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삼성전자 지분가치만 시가(11월4일 종가 기준)로 평가해도 2조8천3백44억원에 이른다"며 "제일기획,삼성카드 등 주요 9개사 지분가치를 합하면 모두 3조6천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이같은 보유 유가증권 가치를 40% 할인한 후 삼성물산의 총주식수로 나누어도 주당 1만3천∼1만6천원의 가치가 있다"며 "현 주가는 자산가치 대비 크게 저평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확대에 따른 실적증가세가 돋보이는 점도 주가상승의 계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3분기 실적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예상치에 못미쳤다"며 "그러나 삼성전자로부터 수주 확대가 이어지고 있으며 공사지연으로 인한 매출차질도 4분기에 회복돼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조조정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모멘텀도 내년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연내에 삼성종합화학 외자유치 관련 매각대금(8백억원) 유입과 인천신공항도로의 매각(7백∼8백억원) 등이 긍정적 요소"라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