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신한지주 등 대형은행은 물론 부산 대구 등 지방은행주까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은행주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보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 강화,그동안 상대적인 은행주의 부진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여기에 국민은행에 대한 정부지분 매각,한미은행의 대주주인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의 지분매각 등 M&A(인수·합병) 테마가 살아 있어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출주에 이어 은행주로의 순환매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5일 거래소에서 국민은행은 3.87% 오른 4만7천원을 기록했다. 사흘째 급등세로 이날 종가는 연중 최고치다. 신한지주도 5% 이상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부산 대구은행 등도 3∼6%의 강세였다. 특히 은행주 매수창구 상위에 외국계 증권사가 대거 포진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올 하반기를 은행주 실적의 저점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수 800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전기전자 업종에 쏠렸던 외국인 매수세가 은행주 등으로 확산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메릴린치는 신한지주에 대해 "오는 2004년부터 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며 목표가격 2만2천원에 매수 추천했다. 메릴린치는 "신한지주가 오는 2004년부터 재무제표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와 비이자수입 증가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동종업계내에서 프리미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연구원은 "가계연체가 쉽게 잡히지는 않겠지만 은행권 M&A테마가 살아 있어 당분간 은행주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