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사업에 신규진출한 기업의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이른바 '뜨는 사업'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LCD를 주사업으로 하는 넥스티어와 합병키로 결의한 우성식품은 합병결의 후 주가가 4일만에 28.8% 급등했다. 올 8월부터 LCD용 패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한 일진다이아 역시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LCD용 부품 생산을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선언한 한솔LCD는 올 상반기 최고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LCD투자에 대한 기대감=이들 세 회사의 공통점은 LCD에 투자하기 전 실적이 극히 저조했다는 것이다. 우성식품의 경우 최근 7년간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해왔다. 한솔LCD 역시 최근 2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계속됐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성이 높은 LCD에 대한 투자가 회사를 탈바꿈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일진다이아는 데이터프로젝터와 프로젝션 TV 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디바이스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종합기술원과 디스플레이를 공동 개발·생산키로 했다. 우성식품은 마진이 낮은 통조림산업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LCD 등을 생산하는 넥스티어(장외기업)와 합병을 결의했다. ◆수익성 가시화까지는 아직 시일 필요=기대감에 비해선 아직 실적 가시화과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솔LCD는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3분기 들어 소폭의 흑자전환을 달성했으나 아직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다. 일진다이아도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우성식품의 경우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순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성식품 관계자는 "넥스티어와의 합병으로 성장성은 확보했으나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합병으로 인한 효과는 내년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