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종합주가지수 8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연일 강도높은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 800시대가 다시 열릴 경우 개인 등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U턴" 기대감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을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미국증시 움직임이다. 내주 발표가 예정된 미국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3일), 공장주문 ISM 서비스지수(5일), 10월 실업률(7일)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거래소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미국 증시 상승은 국내 증시의 800선 돌파 시도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국제 유동성 흐름도 꾸준하게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를 유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하민성 대투증권 연구원은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최대수혜 예상과 비(非)달러자산 선호 현상으로 아시아투자와 관련된 이머징마켓펀드와 아시아퍼시픽펀드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간 누적기준 순유입(각각 30억달러와 10억달러)을 기록 중"이라며 "11월에도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800선을 넘는 강세장이 연출될 경우 연초 이후 5조5천억원을 순매도한 개인 등 국내 투자자의 증시 유입도 서서히 진척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본격적인 유입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하민성 연구원은 "국내 유동성 부족 현상은 소비 등 내수부진에 따른 낮은 소득증가율과 침체된 고용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11월 중에도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소한 정부가 내놓은 10·29 부동산정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지에 대한 '검증기간' 동안에는 본격적인 시중 자금 이동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중현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는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선택을 받지 못한 종목은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양상이 벌어진다"며 "개별종목군보다 외국인 관심 종목군 위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원 대우증권 팀장은 "10월까지 주가 상승의 주역이었던 정보기술(IT)업종의 업황전망이 다소 약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11월부터는 비철금속업종과 금융업종 등이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옵션만기일 영향권에 점점 진입함에 따라 1조5천억원이나 남아있는 프로그램 차익거래 잔고가 언제 얼마나 청산될지 여부도 이번주 수급상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에서 나타났듯이 프로그램 매매는 최근 증시 등락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코스닥 코스닥시장은 45∼48선의 박스권 움직임이 전망된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거래소시장에 집중돼 있는데다 거래대금이 1조원도 못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지수를 기대하기보다는 IT(정보기술)개별 종목에서 수익을 노리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10월 시장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장세였지만 11월 시장은 주요 거시경제 지표로 시장의 관심이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욱진·이상열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