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30일 팔레스타인의 새 총리와 언제든지 평화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아흐메드 쿠레이 총리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그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새 정부와는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샤론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의 한 경제포럼에 참석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간최고위급 수준의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팔레스타인측의 주저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샤론 총리는 "총리급 접촉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총리 지명자가 자신의 내각을 수립할 때까지의 시간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언제든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평온과 평화를 가져올 새 기회 앞에 서있다"면서 팔레스타인측과의 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샤론 총리의 이번 발언은 쿠레이 총리가 3년간 계속된 중동폭력사태를 종식시기키 위한 2단계 전략을 공개한 뒤 나왔다. 쿠레이 총리는 현재 아라파트 수반이 지명한 비상 내각의 총리로 활동하고 있으나 이 비상내각의 활동시한은 11월4일까지이며 이에 따라 아라파트 수반은 최근 쿠레이 총리에게 그후에도 계속 총리직을 수행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은 이와 관련, 먼저 실제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이스라엘보다 훨씬더 강력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폭력과 테러에 맞서 진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총리가 나올 때까지 로드맵을 진전시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