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동부그룹 관련주들이 고배당과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선도역할을 하고 있는 동부제강의 상승세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복잡한 출자관계 등을 들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동부제강이 전일 4년만에 액면가를 회복한 데 이어 30일에도 5.0%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올해 배당률을 5%에서 7% 올리고 아산만 공장에 1천5백억원 규모의 대규모 항만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동부제강을 비롯한 동부 계열사들의 주가는 무엇보다 동부아남반도체와 관련된 리스크로 업종평균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았다. 때문에 동부제강의 최근 상승세가 다른 동부그룹 계열사들로 확산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심사다. 제강 건설 등 동부의 주력 계열사의 경우 동부아남반도체에 대한 채권단 신디케이트론에 대한 지급보증과 추가 증자참여 가능성 등이 할인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동부 계열사들에 대해서는 최근 1년 동안 증권사들의 분석리포트가 거의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철저히 소외돼 왔다. 그러나 배당만 놓고 보면 동부 계열사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꽤 높다. 아직도 액면가를 회복하지 못한 동부건설은 지난해 수준(주당 7백50원)의 배당만 이뤄져도 15%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올해 예상 매출과 순이익은 1조1천1백88억원과 5백28억원으로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한농화학과 동부정밀화학 등도 작년 만큼만 배당해도 현재 8∼11%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상황. 신윤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동부아남반도체에 대한 막대한 자금부담 리스크를 갖고 있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힌 2005년까지는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상호출자로 얽혀 있어 계열사의 실적에 영향을 크게 받고 동부아남반도체에 대한 지급보증과 유상증자 참여여부 때문에 배당의 연속성도 불확실하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