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의 미하일호도르코프스키(40) 사장 구속 여파로 유코스 주식 거래가 중단되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유코스 주가는 월요일인 27일 개장 칙후 한때 지난주 금요일 종가 보다 무려 19.90%가 떨어져 주당 가격이 14.57달러에서 11.55달러로 폭락했다가 다소 회복, 17.89% 하락한 주당 11.84달러 까지 회복한 상태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이로 인한 금전적 손실은 7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코스 주가 하락으로 러시아 RTS 종합지수도 개장 1시간 동안 9% 이상 빠진데이어 지난 1998년 금융 위기 상황을 연상시키는 팔자 주문이 쏟아져 14% 이상이 폭락한 가운데 폐장했다. RTS 지수는 이달 들어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활황세를보였었다. 이같은 경제에 대한 악영향은 향후 최소 1주일여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런던 외환 시장에서도 유코스 사태는 악재로 작용해 장초반 유로화 매물이 많이나오면서 유로화가 달러 및 엔화에 대해 상당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영국의 파이넨셜 타임스(FT)는 미국의 석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과 셰브론 텍사코가 호도르코프스키 사장 구속 이후 유코스 주식 매입 협상을 중단했다고 보도하는 등 충격파가 확대되고 있다. 앞서 전문가들은 러시아 기업 중 처음으로 서구식 회계 제도를 도입, 회사 투명성을 높인 유코스의 호도로코프스키 사장이 구속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갈 것으로 경고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호도르코프스키 사장 구속 사태에 대해 침착을 유지해줄 것을 국민과 경제계에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유코스 사태와 관련한 정치.경제 지도자들과의 면담은거절하며, 앞으로 법에 따른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유코스에 대한 강경 방침을재확인했다. 그는 "재벌이나 일반 시민이나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한다"면서 "법원이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의 유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은 지난 25일 시베리아 출장중 중간 기착지인 노보시비리스크에서 중무장한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에 체포돼 모스크바로 압송된 뒤 횡령과 조세 포탈 등 7개 혐의로 구속됐다. 개인 재산 80억달러 규모로 러시아내 최대 갑부인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이 구속된 이유는 오는 12월 7일 총선을 앞두고 야블로코당과 우파연합(SPS) 등 야당에 정치 자금을 지원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행정부의 비위를 건드렸기 때문인 것으로분석된다.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은 현재 환경이 열악하기로 소문난 모스크바 시내 마트로스카야 티시나'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최소한 12월 30일 까지는 이곳에 구금돼 있을 전망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