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24일 빈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동남아지부격인 제마 이스라미야(JI)를 필리핀안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등장했다고 경고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JI가 광범위한 테러를 자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한 뒤 JI 위협등급을 1급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장비체계와 동맹들과 함께 국내는 물론이고 동맹들과 함께국경을 초월하는 정보를 구비한 상태에서 우리는 JI에 대한 보다 집중적인 전투에돌입했다"면서 JI에 대한 최신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대테러전문가들은 동남아를 따라 '범-이슬람권'(Pan-Islamic Enclave)구축을 목표로 하는 JI가 남부지역에서 다른 반 정부무장단체들을 제합한 뒤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로요 대통령의 이런 경고는 남부 필리핀에서 JI의 2인자로 알려진 인도네시아국적의 타우테크 레프케(Taufek Refke)가 체포발표가 있은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레프케는 지난 7월 마닐라 경찰구치소에서 탈옥한 뒤 3개월여만에 사살된 같은국적의 JI공작원 파투르 로만 알-고지로부터 테러공작에 필요한 교육을 받은 것으로알려졌다. 군경에 체포된 직후 심문과정에서 레프케는 자신이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발생한폭탄테러 공작의 자금책 겸 연락책이라는 사실을 실토했다고 경찰당국은 밝혔다. 한편 필리핀 군경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인도네시아인인 것이 확실한 40여명의 다른 JI조직원들에 대한 포위망을 압축, 조만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