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무려 80여명의 사상자를 내 팔레스타인은물론 이스라엘 국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지난 20일의 가자지구 공습 상황에 대한 재조사에 나섰다. 이스라엘 군은 23일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중부 누세라트 팔레스타인 난민캠프를 공습할 당시 상황을 공중녹화한 비디오를 재검토, 사상자수가 사망 8명, 부상 70여명에 달한다는 팔레스타인측의 주장이 맞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미사일 1기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떨어졌다는 팔레스타인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날 군당국이 언론에 공개한 비디오는 언뜻 봐서는 1분 간격으로 미사일 2기가난민촌 중심도로를 운행 중이던 자동차 1대에 투하될 당시 주변에는 인적이 드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첫번째 미사일이 투하되자 작고 검은 점처럼 보이는 주민 20여명이 좁은 골목을 통해 중심도로 쪽으로 몰려가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어 이들이2번째 미사일에 희생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비디오 화면에는 중심도로 주변 인도나 골목은 도로변 건물의 발코니 등에가려 잡히지 않고 있어 폭격 현장의 군중수가 더 많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의 샤론 페인골드 대변인은 2번째 미사일이 투하될 당시 골목에 사람들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며 "조사가 끝나면 결론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비디오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도로에 사람들과 구조요원들이 가득했다는 팔레스타인측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다쳤을 가능성이 없다고는 말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공습 헬기 조종사가 골목에 있던 사람들을 식별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골목이나 발코니 밑에 있으면 발견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 보통"이라고 답했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