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토지공개념 발언 여파로 기존 아파트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주상복합 청약시장은 수만명의 인파로 몸살을 앓는 등 `이상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존 아파트시장이 위축되면서 갈곳을 잃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주상복합으로 몰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00가구 이상 주상복합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지만 최근 분양중인 300가구 이상 주상복합은 7월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아 사실상 전매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이날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74-1번지 일대에 들어설 주상복합 `더샵 스타파크'(34,47평형 378가구)에 대한 청약에 들어갔다. 평당 분양가가 평균 1천400만원대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하루 평균 수만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청약열기가 뜨거운 편이다.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22일에는 2만명 가량이 몰렸는데 포스코건설은 당초 오후 6시 모델하우스의 문을 닫을 예정이었으나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할수 없이 폐관시간을 1시간 가량 늦춰야 했다. 청약접수 첫날인 이날도 오후 2시 현재까지 3만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았으며 이중 상당수는 모델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한 채 외부에서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더샵 스타파크의 청약경쟁률이 평균 수십대 1은 기본이고 최고 100대 1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앞서 남광토건이 지난 15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구로거리공원 부근에 분양한 219가구짜리 주상복합아파트 `쌍용플래티넘' 청약당시에도 무려 9천여명이 몰렸었다. 아파트(155가구)는 평균 55대 1, 오피스텔(64실)은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으며 아파트 38형의 경우 63.4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광토건은 예상보다 많은 청약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청약을 받아야 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기존 아파트시장이 위축되면서 유동자금이 주상복합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상복합의 경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청약인파가 몰리고 있으나 분양이후 열기가 지속되지 않는 특성상 신중한 투자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