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 교회들이 운영 중인 지교회(枝敎會) 또는 지성전(枝聖殿)이 개신교계의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지교회 또는 지성전이란 대형 교회가 다른 지역에 새로 개척, 설립한 교회로 재정·인사·행정 등 모든 권한이 본교회에 종속돼 있는 교회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경우 이런 지성전이 20개에 이르며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는 2010년까지 전국에 30개의 비전교회(지교회)를 설립한다는 '액츠(ACTS) 29' 프로젝트를 지난 4월 발표했다. 이 때문에 대형 교회의 지교회 설립은 기업 계열사나 체인점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월간 기독교사상(발행인 정지강 목사)이 오는 27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 지성전 체제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여는 심포지엄은 지교회에 대한 심층분석과 비판을 하는 자리다. 성서신학 선교학 예배학 교회론 등 여러 측면에서 지교회(지성전)를 분석한다. 성서신학적 측면에서 지성전을 검토한 정훈택 총신대 교수는 "지성전은 성서적 기독교적 개념이 아니라 이교적(異敎的)"이라고 비판한다. 초대 교회의 전도 및 교회개척 방식은 한 지역에 복음을 전하고 그 곳에 신자들이 생기면 그들 스스로 지역교회를 조직하게 하는 것이었다는 주장이다. 또 한국일 장신대 교수는 "지교회 제도는 선교와 선전의 혼돈을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선교' 대신 복음의 전달자인 교회의 이름을 전하는 '선전'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 본교회의 예배 실황을 인공위성으로 생중계하거나 예배당이 아닌 부속 공간에서 폐쇄회로TV를 보며 예배를 드리는 방식도 도마에 오른다. 조기연 서울신학대 교수는 "중계 예배는 설교자와 신자간의 인격적 접촉과 교감이 없는 일방적 행위"라며 "지성전 예배는 예배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이정배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지교회 설립은 목회자의 유명세에 따른 교회 브랜드를 사용한 문어발식 확장"이라며 "교회의 편법이 기독교의 위기를 앞당긴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지교회보다는 분립개척형이 바람직한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14년간 30개 교회를 분립한 부천 참된교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일 교수는 "순복음교회 광림교회 등 지교회를 독립 교회로 전환하는 현상은 매우 바람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