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난 3.4 분기까지 상가시장의 화두(話頭)를 꼽으라면 단연 "굿모닝시티"이다. 지난 98년 동대문 "밀리오레" 신화 이후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됐던 테마형 쇼핑몰은 굿모닝시티 비리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아 본격적인 침체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반면 테마형 쇼핑몰에 비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근린상가나 아파트 단지내상가 등은 굿모닝시티 사건의 반사이익을 받았다. 특히 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매번 기록적인 입찰경쟁률과 낙찰가를 보여,확실한 틈새상품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상가시장에서의 '올해의 베스트(Best)'는 단지내상가,'워스트'(Worst)는 테마상가"라고 입을 모았다. 주공상가 입찰열기 "후끈" 지난달 22일 경기도 의정부시 주공 주택전시관에서 실시된 파주 금촌1지구 주공 단지내 상가 21개 점포에 대한 입찰에는 6백~7백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예정가대비 최고 3백32%의 낙찰률을 기록한 상가가 나오는 등 투자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평균 입찰경쟁률은 28대1에 달했고 예정가격 대비 낙찰가율도 평균 2백19%로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1층 분산상가 101호 점포(9.7평)는 31대1의 경쟁률을 기록,예정가(1억8천3백32만원)의 3배가 넘는 6억7백88만원에 낙찰됐다. 또 1층 주상가 101호 점포(14.9평)는 7억3천1백만원에 낙찰돼 낙찰가가 보기 드물게 7억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주공 서울본부 권순상 판매과장은 "주공상가의 경우 택지지구에 지어져 독립적인 상권형성이 가능해 수요자들이 꾸준하다"며 "특히 금촌1지구 주공단지상가는 주변단지 규모가 1천8백여가구에 달할 정도로 커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 용인 신갈주공과 마평주공,수원 천천주공 등 4개 단지 상가입찰에 선보인 44개 점포 분양에는 6백60여명의 투자자들이 몰려 평균 1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신갈주공5단지는 입찰 예정가 7천만원짜리 지하 1층 점포가 4억2천여만원에 낙찰,역대최고 기록인 6백2%의 낙찰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수도권 택지지구내 근린상가도 인기 꾸준 최근 상가 전문 정보제공업체인 상가114가 수요자 1천8백95명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상가형태"를 묻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근린상가를 꼽은 사람이 전체의 20.58%를 기록,가장 많았다. 서울 중심상권 및 주공상가의 초기 매입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짐에따라 소액투자자들의 관심이 택지지구내 근린상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게 상가114의 분석이다. 상가114 관계자는 "자체 조사결과 3.4분기까지 용인수지 부천상동 안산고잔지구 등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의 매매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10~30%정도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은 택지지구내 근린상가를 저가에 매수,공략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테마형 쇼핑몰은 여전히 찬바람 테마형 쇼핑몰은 여전히 상황이 불투명하다. 공급이 크게 늘면서 핵심상권이 동대문 상권에서도 임대수익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동대문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 봄에 2백50만원 정도(1층기준)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었던 대형 쇼핑몰의 월세가 최근 1백50만~2백만원대로 떨어졌지만,세입자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여기에 굿모닝시티 사건으로 얼어붙은 신규분양 시장도 살아날 기미가 안보인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 대형상가는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뒤에 분양을 하도록 하는 "후분양"제도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테마상가 시장은 입지여건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