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1일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3차 소환조사에서 SK로부터 100억원을 수수한 사실에 대한 자백을 받아내고 대선 사조직 유입 등 정확한 용처를 규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최 의원이 오늘 조사에서 `SK 돈' 100억원을 수수한혐의를 시인했다"며 "최 의원이 자백한 내용은 공여자측의 진술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의원이 SK측에 먼저 대선자금을 요청, 작년 11월말부터 비닐 쇼핑백에 나눠 담은 현금 100억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 동부이촌동 자신의 자택 등에서 건네받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그러나 이 돈의 용처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함구하고 있으며, 다만 "개인적으로 횡령한 돈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최 의원이 수수한 100억원의 용처를 밝히기 위해 최 의원 및사조직.당 관련 계좌 추적과 더불어 이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사조직 및 당재정위원회 관계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적극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작년 12월 25일 SK측으로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11억원을 건네받아 이중 3억9천만원을 대선빚 변제 등으로 사용했다고일관되게 진술함에 따라 대선자금을 빌린 곳이 어디인 지와 또다른 용처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관련, 검찰은 최도술씨의 구속기한이 1차 만기되는 오는 24일께 최씨 관련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손길승 회장이 SK해운을 통해 조성된 비자금중 일부를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며, 이상수 통합신당 의원이 작년 12월 민주당선대위 총무본부장으로 있으면서 SK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0억원을 수수하는 과정에 정대철 의원이 관여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SK비자금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해외로 돌연 출국했다가 두달여만에 귀국한 SK해운 사장 이모씨를 최근 소환, 2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안풍' 사건과 관련, 당초 이날 소환 예정이었던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서는 오는 24일이나 29일 양일중 소환, 95년 6.27 지방선거 당시 김기섭 전안기부 운영차장으로부터 안기부 예산 257억원을 불법 지원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방침이다. `현대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박광태 광주시장은 오는 22일 소환, 2000년 국회산업자원위원장을 맡을 당시 현대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최 의원과 최도술씨 등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되면 이번 주말께 SK비자금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여야정치인 2∼3명에 대해 정식 소환을 통보, 이르면 내주부터 본격 소환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