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촉동(吳作棟) 싱가포르 총리는 오는 2005년 정권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촉동 총리는 태국 영자신문 방콕 포스트 20일자와의 회견에서 정권을 2005년후계자에게 넘겨줄 것이라며 자신은 2005년 이전에 "단계적으로 손을 뗄 것"이라고 말했다. 고촉동 총리는 앞서 리콴유(李光耀)선임장관의 아들인 리셴룽(李顯龍)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후계자로 지목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지속성장을 위한 재정.통화.환율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내년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본 경제가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역내 주식시장도 재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새 지도자들은 전임자 때와는 다른 도전에 직면케 될 것이라면서 "가장 큰 도전은 중국 및 인도와 경쟁할 수 있도록 경제구조를 재편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세안으로서는 "갑자기 두개의 거대한 공장을 갖게 됐다"며 "이 공장에서는 저가에서 고가에 이르는 제품을 두루 만들 뿐 아니라 우리가 하지 못하는 서비스도 제공된다"며 중국과 인도의 급부상을 경계했다. 그는 아세안 경제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역내 소비와 투자 증대 ▲관료적 절차 간소화 ▲부패 척결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울러 "동아시아 공동체"창설을 위해 중국,일본,인도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키 위한조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정치적 변화가 임박한 상황에서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아세안의 가장 저명한 지도자 가운데 한사람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튼튼한 기반을 물려주고 퇴임하기 때문에 "후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가 앞으로도 역내에서 핵심 역할을 하겠지만 내년에 선거가 끝나 봐야 `그림'이 더 확실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