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금리가 바닥수준에 내려와 있어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AA0 등급)은 이달 24일쯤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LG화학은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 목적으로 이번 회사채를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통업체들도 회사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AA 등급)은 20일쯤 2천5백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앞서 LG유통(A0 등급)은 지난 16일 3백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정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이들 유통업체는 현재 금리 수준이 낮은 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차환자금 마련 등 실제 자금 수요에 앞서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BBB급의 두산도 오는 23일쯤 2백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T 등 3∼4개 기업들도 이달들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김범중 대우증권 채권파트장은 "당분간 콜금리 인하 등 시중금리를 끌어내릴 요인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현재 금리 수준은 바닥권에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9월 말 이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