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불패'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사그러들지않고 있다. 토지공개념 거론 등으로 강남 아파트시장에 불안심리가 만연해 있으나 일부 단지에서는 저가매물이 소화되고 대치동, 개포동 일대의 가격하락세도 일단 멈춰 강남불패에 대한 믿음 그리고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상황이다. ◆ 저가매수세 강남시장 '입질' =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노무현대통령의 토지공개념 거론으로 강남 아파트시장이 얼어붙으며 저가 급매물이 잇따라나오는 상황이 수일간 이어졌다. 하지만 17일부터 저가 급매물을 노리던 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서 일부 단지에서저가매물이 소화되고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토지공개념 거론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잠실단지의 경우 17일 저가매수세가 순식간에 유입돼 잠실 1,2,3단지에서 이날 하루 10여건의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초 5억3천만원대까지 뛰어올랐던 잠실1단지 13평형은 지난주 4억3천만원대까지 급락했으나 17일 4억3천만~4억5천만원대에서 무려 7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급매물이 모두 소화됐다. 이에 따라 1단지 13평형은 호가가 4억7천만~4억8천만원대로 뛰어올랐으며 2단지13평형도 4억5천만원대에서 4건의 거래가 이뤄져 시세 바닥이 4억7천만원대로 올라섰다. 잠실 부동산마을의 최상무 대표는 "시세가 1억원이나 떨어지자 가격하락세를 주시하고 있던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 17일 하루 동안 급매물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여겨진다"고 말했다. 잠실단지와 함께 시세가 큰폭으로 하락했던 개포 주공단지도 가격하락세가 일단멈춘 양상이며 17일부터는 중개업소에 저가매수를 문의하는 전화가 늘어나고 있는실정이다. 개포동 경기공인의 김탁기 대표는 "4단지 13평형이 5억원선에서 바닥을 형성하는 등 가격하락세는 더 이상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반면 매수문의는 많아지고 있어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강남아파트의 대명사인 대치동 일대 아파트들은 가격하락폭이 의외로 크지 않은모습이다. 9.5대책이후 7억5천만원선까지 내려갔던 은마아파트 34평형은 이번에는 8억원이하로 호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으며 '강남 빅3'로 불리는 개포우성, 선경, 미도아파트의 경우 가격하락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은마아파트 주변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공개념 도입이 힘들고 내년 총선을 전후해 정책이 바뀔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정부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가격하락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치동 개포우성과 선경아파트 31평형의 경우 8억5천만원~9억원선에서 대기매수세가 형성돼 있으나 집주인들이 9억원 이하로는 호가를 내리지 않는 실정이다. ◆ 강남 집값, 대책 강도에 달렸다 = 강남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29일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이후 추가하락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예상보다 대책의 강도가 약할 경우 강남 집값은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공인 김탁기 대표는 "지금 매물을 내놓은 사람들은 정부 대책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만약 대책의 강도가 약할 경우 매물이 순식간에 들어가며호가가 뛰어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29일 부동산 종합대책에 강남 아파트시장에 매물이 쏟아지게 만들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가구 보유 중과세와 개인별 대출총액제 처럼 정부 대책에 '버티기'로 일관하는 투자자들이 보유 매물을 내놓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대책을 내놓고 이를 반드시실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선진국 처럼 보유세를 시세의 1% 안팎으로 올리고집을 여러채 가진 사람에게는 누진과세를 적용하는 강력한 대책을 시행할 경우에만이번 대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