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전(前)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수반을 "서로를 증오하는 고집센 늙은이들"이라면서 이들이 중동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한 뒤 "강경주의자인 샤론 총리는 평화를 가져올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평화주의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아라파트 자치수반에 대해 "우리는 그를 여러차례 백악관에 초청했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즐거웠다"면서 "현재 내가 알고 느끼기에는 그가 평화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올브라이트는 이와 함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와의 전쟁과 관련된 논쟁을 벌이면서 유엔을 위태롭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와 시라크 대통령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어려움에 빠뜨렸다"면서 "그들은 안보리를 마비시켰으며 이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브라이트는 "시라크(대통령)의 꿈은 미국을 견제하는 것이었지만 이는 불가능하다"면서 "프랑스와 미국은 가장 강력한 능력을 가진 나라들인 만큼 공동보조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는 이라크 전쟁 발발전에 이미 사담(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통제가 가능했었다면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 집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동맹국들이 이라크에 주둔해야 한다"면서 "이라크와 알-카에다간에 연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테러범들은 미국인들을 죽이기 위해 이라크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브라이트는 장관은 그의 자리를 넘겨받은 콜린 파월 현 국무장관을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부시 행정부의 외교적 노력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의 이론가들은 1997년 이미 이라크를 침공하려 했다"면서 "현재 일어난 일은 그 이데올로기의 결과이지만 잘못 계산된 것이고 미래를 내다보지못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미국내 문제와 관련해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내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아직지지후보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의 희망인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에 대해 "위대하고 영리한 지도자"라면서 "내가 미국을 떠날 때 여론을 주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변수는 그가 미국 선거의 어려움들을 이해하느냐에 달렸다"면서 "그는 정치에 대한 경험이 없다고 덧붙였다. 올브라이트는 프랑스에서 자신의 회고록 판매를 위해 인터뷰를 주로 프랑스어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파리 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