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식시장이 투자자금 유입에 따라 최근 6개월간 이어온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17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미국의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아시아시장으로의 국제 투자자금 유입은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홍콩사무소의 스티브 창은 "아시아 시장으로 대규모 자산이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며 올해의 자금 유입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94년이후 가장 많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리서치업체인 이머징 포트 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시장 펀드에 올들어 새로 유입된 자금은 3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상당수는 최근 3개월에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펀드의 순유입 규모는 8억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각국의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외국인투자 지표에서도 아시아 증시의 자금 유입상황을 알 수 있다. J.P.모건체이스가 각국의 통계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대만의 외국인 투자규모는 올들어 130억달러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또 한국은 75억달러로 뒤를 이었으며 정치.경제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5억달러 이상이 유입됐다. 신문은 아시아 시장으로의 추가 자금 유입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고객들은 대만의 주식을 지난해에 비해 2배까지 늘렸으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비중도 40% 높였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아시아 증시 비중은 아직 사상 최대치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창은 "대부분의 연기금은 이머징 마켓의 주식을 매우 적게갖고 있다"며 "특히 미국 연기금은 평균 이머징 마켓 비중이 5%에 불과하지만 지난93년에는 10%에 달했기 때문에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기관투자자들이 현재 아시아 증시의 투자를 늘리는데 긍정적인 기술적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97년부터 2001년까지 기관투자자들이 이머징 마켓의 주식시장에서 철수한것은 주가 변동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이머징 마켓의 변동성은 선진국 증시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에 따르면 현재 이머징 마켓에 그들의 포트 폴리오의 10%를주식으로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들은 수익률을 높일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투자위험을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투자심리나 투자자신뢰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